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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30 3시간짜리 10년 1
  2. 2014.10.27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자 1
  3. 2014.10.10 마음 2
  4. 2014.09.24 . 1
  5. 2014.08.07 근황
  6. 2014.06.09 헤드윅
  7. 2014.06.02 취향
  8. 2014.05.11 어린왕자
  9. 2014.05.09 담백
  10. 2014.04.11 양파

3시간짜리 10년

일상 2014. 10. 30. 03:44



보이후드 (2014)

Boyhood 
8.7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엘리야 스미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165 분 | 2014-10-23


 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두서없이 시작하는 것도 좋다. 맨날 논문 쓴답시고 첫문장에 모든걸 요약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건 원체 어려운 작업이고, 내가 고민하면서 내 블로그 글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겠지. 


 일단! 영화를 봤다. 보이후드. 담담하게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건, 영화라는 장르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극적인 요소가 없는 담담함은 지루함을 만들어낼 것이고 거기에 10년이나 가까이 되는 세월을 보여주려면 러닝타임도 길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의 연속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런 장면전환이 어디 쉬울까?

 

 10년의 촬영기간 만큼이나, 배우들의 노화와 성장도 자연스러웠고, 장면전환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날 정도로 자연스러운 영화였다. 그리고 호흡이 끊어지지 않는 긴 대화의 연출 덕분인지, 영화가 쓸 수 있는 러닝타임에 10년이라는 시간을 잘 압축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감독이 마치 비포선셋에서 한 컷에 연인간의 긴 논쟁을 담아 냈듯이 말이다.


 여튼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랬다.

 3시간 짜리 10년을 보니 문득 내 지난 10년이 궁금해졌다.


 내 인생을 곱씹어 보면, 유년기부터 청소년기까지의 시절동안 의외로 다른 사람들과 깊은 소통이 많지 않았었는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는 영화의 내용이 대학을 다닐 때, 대학원 초창기...... 20대의 정중앙에 일어난 일들인 것 처럼 느껴진다. 사춘기에 일어날 일들을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 붙잡고 늦깎이 인생공부를 한 느낌이라고 할까. 여튼 긍정적으로 보자면, 지금의 나는 어느정도 안정되었고, 누군가를 신경 쓸 여력까지 되었으니 늦깎이 인생공부더라도 어느정도 정신과 신체가 맞추어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새벽시간에 자지 않고, 내 싸이월드의 기록을 보았다. 지난 기록들은 사람과의 관계와 세상을 보는 방법에 대한 고찰, 알 수 없는 외로움(?)을 표출하는 징징거림으로 압축되더라. 당시의 미성숙한 가치관은 복잡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기워낸 누더기와도 같다. 지난 나는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고, 분명 그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많은 일조를 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 때 당시에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조금만 더 길게 썼더라면 좋지 싶었다.


 알 수 없는 외로움의 표출은 당시에 내가 갖고 있던 낮은 자존감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준 미국생활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봉사활동 친구들, 그리고 내 소중한 사람에게 다시 고마움을 느낀다. 고맙습니다. 


 보이후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대학교에서 새로운 인생의 순간을 만들어 간다. 영화에서 현재며, 나에게 있어 지나간 그 시절. 그 시절에 다이어리에 남겼던 구절은 지금도 유효하다. 


 과거를 추억하되 얽매이지 말며

 미래를 기대하되 맹신하지 말라

 현재에 충실하되 앞뒤를 살피라


그리고 다시금 과거 미래 보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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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완 239화


사랑을 받으려 하고 확인하려 하기 보다는,

사랑을 주려는 사람이 되고 싶다 ㅎㅎ

나도 내 가족에게 항상 사랑 받으면서 살아왔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으로써, 나도 내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

그럼 소중한 사람들도 사랑을 받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난 또 더 큰 사랑을 받게 되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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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일상 2014. 10. 10. 23:58

가끔은 마음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근데 한 군데라도 결점이 있으면 서로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완연히 볼 수 없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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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2014. 9. 24. 02:33

좋은 노래를 하나 아는건

삶에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만들어 주는 거 같아서..

너무 기쁘다. 


그 노래를 알고 듣는 그 순간,

별것 없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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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일상 2014. 8. 7. 22:03



 비가 참 많이 온다. 그치는 듯 하면서도 또 부슬부슬 내리는게

 여름이 얼마나 더우면 땀을 저래 많이 흘리는지 마른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구나.

 꾸준히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후두둑 떨어져도 어느새 물방울만 뚝뚝 떨어지는 소나기가 수십번 왔다갔다 한다.

 

 근래의 나는 소나기와 같은 심정이다.

 음.. 즐거움, 공허함이 하루에도 몇번이나 들락날락 거리는지.

 

 새로운 취미를 가졌다. 사실 예전부터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었고, 결국은 고민하다가 신디사이저를 샀다.

 근데 그 안에 참 다양한 악기가 들어가 있다보니 여러가지 음색에 좀 더 귀기울일 수 있게 되게 되더라고.

 그 중에 오늘은 어쿠스틱 기타. 

 비오고 나서 물방울이 떨어질랑 말랑하는 그 말랑말랑한 느낌이 생각났는데 표현은 잘 안되네.

 

 얼른 무더위가 지나가고

 귀뚜라미 소리들리는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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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일상 2014. 6. 9. 00:37



헤드윅 (2002)

Hedwig and the Angry Inch 
9.2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출연
존 카메론 미첼, 미리엄 쇼어, 스티븐 트래스크, 테오도르 리스신스키, 롭 캠벨
정보
뮤지컬, 코미디 | 미국 | 95 분 | 2002-08-09


'이브가 아담속에 있을 땐 천국이었다.

그와 분리되자 천국은 사라졌지.

그래서 그와 하나가 되면 천국은 또 나타난다.'


주제와 무거운 인생 한 편이었지만,

흥겨운 로큰롤이 있어 즐거웠던 영화.


언제나 사랑하는 건,

천국을 느낄 정도로 행복하다.

자신을 잃을 정도로.


행복한 사랑은

내면의 나를 함께 하는 사랑이다.

나와 상대를 동시에 사랑할 줄 알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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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일상 2014. 6. 2. 00:24



 얼마전에 친구가 추천해 준 노래인데, 정말 좋아서 반복해서 듣고 있는 노래.


 난 사실 음악의 취향을 많이 가리진 않는다.

 굳이 많이 듣는 노래를 꼽자면 어쿠스틱 기타가 들어간 포크, 그루브의 느낌이 나거나 리듬감이 좋은 랩.

 다 마이너한 장르들이다. 요즘와서 인디밴드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좀 유명해진 가수들이 생기는 거 같지만.


 어쨌든, 난 음악에 들어있는 사연을 가린다.

 내 사연들. 고로 이 음악을 왜 좋아하냐 하면, 내 기억부터 끄집어 낼 수 밖에 없다.

 그 음악이 내 일반적인 취향과 거리가 멀어도 그 기억이 좋으면 그것도 자주 듣는다.

 이상한 건 그 기억이 날 매우 힘들게 하거나 좋지 않은 것도 연관이 되어 있어도 자주 듣는다.

 마치 상처 덧난 데를 무의식적으로 잡아뜯는 것 처럼. 좀 변태같지만 뭐. 


잊혀지고 잘 듣지 않는 음악은 내 삶에 별다른 기억이 연관되있지 않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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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일상/끄적끄적 2014. 5. 11. 20:20



어린왕자(한영대조)

저자
생텍쥐페리 지음
출판사
휴먼앤북스 | 2005-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랑과 우정, 진실에 관한 아포리즘으로 가득 찬 동화의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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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었다. 그리고 느낌을 "아이들이 생각할 수 없는 아이의 눈으로 어른을 풀어냈다." 정도로 압축한다. 어렸을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등장인물들이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해야겠다. 나도 덩달아 커가며 비슷한 행동을 하는 (어린왕자의 눈으로 봤을 때 이상해진) 내 자신을 보며 공감하는 거겠지. 어쨌든 어린왕자의 책 내용이 이해가 된다면, 당신은 오히려 완연한 어른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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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일상 2014. 5. 9. 10:49

딱히 힘든것도 없고, 무미건조한 날들이 지나갑니다.

봄에 핀 화려한 꽃들은 다 지고, 초록색 풀들이 담백하게 자라네요.

속시끄러운 일들은 없지만,

조금 더 속은 정적이고 일상이 담백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찬찬히 뜯어보면 참 다이나믹하게 삽니다.

이래저래 만나는 사람들의 무신경한 대화도 다이나믹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다이나믹

방에 널부러진 물건들이랑 옷들도 다이나믹

왁스질하고 그냥 자버린뒤 일어나면,

부스스한 머리카락들의 방향들도 다이나믹

오늘 선곡한 노래도 다이나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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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일상 2014. 4. 11. 01:45

 일탈이 잦아졌다.


 나에게 일탈이 잦아졌단 말은 뭔가 속시끄러울때 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리라. 누군가는 술로 풀고, 누군가는 혼자서 비빔밥을 비벼먹고 하지만, 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인다. 물론, 정반대가 될 때도 있다. 아예 혼자 지낼때도 있지만 보통 경치를 보면서 자전거를 타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해야겠다.


 음. 요즘 느끼는건 누군가에게 진심이라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대했지만, 주변사람에겐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냥 이제 나도 모르는 자기방어를 사람들한테 들이미는건가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쉽게 진심을 보이지 않으려 했던 나의 노력이 겉으로 드러나는것도 같고, 동시에 난 진심을 보이고 싶었는데 너무 드러내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하물며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도 그랬는데, 나와 연애하고 하려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양파 같아 보였겠지. 까도 까도 보이지 않는 본편의 모습은 서로를 마주보는 상대에게 두려움이자 접근의 벽이였으라. 내가 갖고 있는 상처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 본질을 내 자신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상대방에게도 내 본질이 내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떨어진 자존감이 양파껍질 속에 숨어있겠지.


 많이 회복됐지만, 여전히 기나긴 공부와 변화하지 않는 삶은 끊임없는 지루함과 매너리즘, 그리고 정체의 느낌을 줄 때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때가 종종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것들이 분명히 있지만, 주변에서의 기대와 겉으로 봤을때 멀쩡해보이는 앞길을 보면 내가 느끼는 것들과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것 사이의 괴리가 크다.


 이런 이유로 일탈이 잦아졌다.

 어찌보면 양파 껍질을 잠시나마 벗을 수 있는게 일탈이라서 그렇다.

 그래야 그들도 좀 더 다가오고, 나도 숨쉬고 살겠지.

Posted by Web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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