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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9 12월 첫째주의 주말
  2. 2014.12.04 희노애락
  3. 2014.11.30 기억의 습작 (1) - 14.08.02
  4. 2014.11.27 여유
  5. 2014.11.27 신뢰
  6. 2014.11.25 비공개일기: 롤러코스터
  7. 2014.11.23 밤 아홉시의 고민
  8. 2014.11.22 오늘의 일기
  9. 2014.11.19 겨울 시작
  10. 2014.11.18 감정의 영역.

12월 첫째주의 주말

일상 2014. 12. 9. 14:09

큰 주젯거리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작은 일들이기에,

시간 흐름 그대로 기억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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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

일상 2014. 12. 4. 00:34

어렸을 땐 어른들이 희노애락의 감정에 무뎌진 모습이 마냥 싫었던 때가 있었다.

근데 왠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건 감정에 무뎌진게 아니라, 감정이 복잡해서 단순한 표정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이 일지도.

너무나도 다양한 사건들이 네 가지의 어떤 감정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함을 만들어낸다.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으며 노여워거나 실망하지도 않으며 즐겁지도 않다.

이는 슬프며 기쁘기도 하고 노여워하며 즐겁다는 의미다.

기쁘다가도 한편으로 드는 복잡한 다른 감정들이 각 감정이 갖는 고유의 색채를 덮는다.

음. 미술시간에 여러 색깔의 물감을 쓰고 붓을 빨게되면 붓을 빤 물이 점점 검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어쩌면 복잡하다 못해 자기가 견딜 수 없어 꽁꽁 싸매 놓는 걸수도 있겠다.


암튼 그래서 오늘의 노래는 좋아서 하는 밴드의 '감정의 이름'



Posted by WebPeace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바로 그리고 항상 기록으로 남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놓치기 싫은 순간을 기약하기 위해 기억의 습작이라는 부제를 달고 올해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기록해 보려 한다.



14.08.02


 남녀간의 깊은 대화와 인연은 오히려 간단한 일상에서 일어난다. 과거의 나를 비롯한 많은 어린 남녀들은 자신의 인연이 특별한 사건이나 스토리에서 일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이는 많은 멜로 영화나 드라마가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인연의 시작을 극적인 연출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매체에서 보여진 것 보다 일상은 조밀하고 고요하며, 큰 사건이 아니지만 작은 감정의 변화와 점층이 일상에서 많은 인연을 만들어 낸다. 암튼 특별해서 인연이라기 보단 인연이여 특별한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지만, 인연이여서 내가 특별하게 느끼는 첫 날은 8월 2일. 지영이와 술을 먹기로 했다. 인연의 시작이라고 하기엔 약속은 많은 생각 없이 잡혔으며, 단둘이 된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8월 2일 토요일 포항은 불꽃축제의 클라이막스에 있었으며 때아닌 비는 불꽃축제의 즐거움을 식혀버렸다. 당시의 음악모임은 공연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포항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어 따분했던 1년차 대학원생들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었던 헌 대학원생 하나간의 노닥거림이 주 목적이었다. 연유로, 우리는 다같이 치킨과 술을 사들고 불꽃 축제를 즐기면 어떨까했었다. 차가 없었던 우리들은 형산강 강변길을 따라 걸어갈까했고, 비소식은 우리의 약속을 파토내 버렸지.


 아쉽지 않은가? 그날을 회상해보면 참 많이 아쉬웠다. 난 모임의 완벽한 즐거움을 위해, 땅땅치킨을 미리 예약해서 시간에 맞추어 가져갈 생각을 했었는데, 전화로 치킨을 취소 하면서 매우 시무룩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지영이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여러 이유로 인해 불참 의사를 표시했었다. 헌데 생각보다 비는 많이 오지 않았고, 불꽃축제는 취소가 되진 않았다. 그렇다면, 그냥 강행할 것인가? 당시엔 접점도 많지 않았고 데면데면한 그녀와 긴 형산강변을 걸어갈지 매우 고민하다가 약속을 취소하였다. 매우 아쉬웠다.


 즐거운 여름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술은 어떨까? 모임의 술자리에서 그녀는 참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였다. 그냥 그 이미지가 좋아서, 그리고 그녀가 같이 먹자고 한 양주도 궁금해서 우린 통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통집에서 본 그녀는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이었다. 삐져나온 잔 머리카락들에 묻은 물기가 샤워하고 난 지 얼마 안됐음을 알려주었다. 거기에 걸친 하얀색 얇은 블레이저(볼레로라 하긴 기장이 길었다)와 가지고 온 봄베이 양주의 푸른색이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줬다. 그 모습이 참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음주생활은 어찌하여 즐거운가: 인간관계에 있어 술의 역할, 즉 술이 왜, 어떤 것이 좋은가, (특정하자면 포항) 생활 속에서 알 수 없는 외로움, 음악이란 무엇인가? 게임에 대한 이야기. 드문드문 기억하지만 모든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기록으로 구성할 만큼 디테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참 아쉽다. 대화와 언어적 요소는 시각적인 정보에 비해 기록하지 않으면 그 기억이 상당히 빠르게 사라진다. 기억에 남아있는 느낌을 언급하자면, 편안하고 자연스러웠고 계속 대화하고 싶은 느낌이었다.


 이런저런 두런두런 이야기를 했었다. 관계의 접점을 공유하지 않은 사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 좋았고, 또한 그만큼 아직 많이 친밀하지 못했기에 화제거리는 한정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그녀를 들여보내고 난 늦은 밤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인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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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일상 2014. 11. 27. 23:04

요 몇일 많은 글을 썼다.

오늘의 일기는 짧게.


공허한 날에 잡 생각은 이유없는 외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그럴 땐 일을 하자. 오히려 정신 없이 일을 할 때 심적으로 여유있어 지더라.

아니면 샤워를 하자. 매우 길게.


노래는 다음과 같다.

오늘 노래의 가사는 내 심리상태를 반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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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2014. 11. 2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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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일기: 롤러코스터

2014. 11.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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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아홉시의 고민

일상 2014. 11. 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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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일상 2014. 11. 22. 20:03

우린 과연 착한 사람인가? 착함의 경계가 있다면 누구에게까지 착할 것인가?

어제 옆 연구실 형과 과메기에 소주 한 잔 걸치면서 이야기한 것들이다.

사실 이 이슈는 고민이라기 보단 이미 어느정도 내 나름대로 결정 낸 사항이다.


 나는 착한 사람은 아니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같이 간 사람의 자전거가 망가졌을 때, 난 그 사람의 자전거의 수리비용이나 기분보다는 내 흥이 깨짐에 속에서 길길이 날뛰는 짜증이 마음속 깊은곳에서 먼저 생긴 걸 느꼈다. 고로, 난 분명 착한 사람이 아니다. 물론 겉으로 표현을 하지도 않았고 표현할 필요도 없었고, 뭐 노래도 좀 부르고 하니까 좀 짜증이 풀리긴 했지만.


 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착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또한, 내가 그들에게 착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사지의 생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그렇다. 때문에, 착하게 행동하고 더 그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도, 나를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대하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배려는 깊이 생각함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그들의 입장에서 깨달으려고 한다. 그만큼 상대방도 나의 배려가 내 착한 천성이나 바다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 노력임을 알길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착한 (=소중한) 관계는 서로간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배려의 소중함을 알 때 유지 된다.

 

 그럼 그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 내 나름대로의 노하우(?)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남들도 적당한 나이쯤 되면 알게 되는 것인데, 그 사람의 배려에 칭찬함으로써 고마움을 표현하고, 내가 준 배려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어느정도 솔직히 내비치는 것이다.


 음. 이 방법에 대해 가끔 쿨하지 못하다고 상대의 저런 노력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싹다 모아서 쿨몽둥이로 후두려 패야한다.


 그리고 누구에게까지 착할 것인가?에도 답할 수 있게 된다.

 이용가능성? 스펙? 이 모든것들보다 상대나 나의 배려에 얼마나 공감해줄 수 있는가가에 따라 결정되겠지.

 

 글 쓰고 나니까 장기들이 밥달라고 졸라댄다.

 밥이나 먹으면서 내 장기들에 대한 배려를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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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작

일상 2014. 11. 19. 01:15

 연구실에서 자전거타고 방으로 오는 길에 바람은 칼 같더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 바람을 더 세게 맞고 냄새도 확실히 느끼기 때문에, 계절변화에 더 민감하다. 음. 겨울은 일찌감치 시작됐다고 느꼈지만, 그냥 오늘은 좀 더 강하게 느껴진걸로 봐선 온도도 온도지만 내가 느끼는게 달라서 그런지 싶다.


 저녁에는 옆 연구실의 형님의 프로젝트에 디스커션을 한다고 하고선, 이리저리 감놔라 배놔라 한 느낌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열 올려서 이리저리 내가 생각한 것들을 다 이야기하면 소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든다. 내 지도교수가 그런 스타일이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자각하는 순간이 제일 기분이 좀 그렇다. 뭐, 어쩌겠나? 그래도, 상대방이 하는 말과 질문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신경쓰면 큰 문제는 없겠지.

Posted by WebPeace

감정의 영역.

일상 2014. 11. 18. 01:51

처음으로, 항상 이성으로 정도를 조절하려 했던 내가 날 좀 놔버렸다.

감정 깊이 마음을 준다. 상처가 두렵지만 마음이 그러는데 어찌 하겠는가.

언제나 항상 상대도 맘을 이해해줄 정도의 발맞춤이길 바랄 뿐이다.

이 영역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앞으로 가자.


오늘의 노래는 두 개.

Bill Evans - Like Someone in Love.




Andre Gagnon - Love Theme



Posted by Web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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