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이 잦아졌다.
나에게 일탈이 잦아졌단 말은 뭔가 속시끄러울때 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리라. 누군가는 술로 풀고, 누군가는 혼자서 비빔밥을 비벼먹고 하지만, 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인다. 물론, 정반대가 될 때도 있다. 아예 혼자 지낼때도 있지만 보통 경치를 보면서 자전거를 타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해야겠다.
음. 요즘 느끼는건 누군가에게 진심이라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대했지만, 주변사람에겐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냥 이제 나도 모르는 자기방어를 사람들한테 들이미는건가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쉽게 진심을 보이지 않으려 했던 나의 노력이 겉으로 드러나는것도 같고, 동시에 난 진심을 보이고 싶었는데 너무 드러내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하물며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도 그랬는데, 나와 연애하고 하려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양파 같아 보였겠지. 까도 까도 보이지 않는 본편의 모습은 서로를 마주보는 상대에게 두려움이자 접근의 벽이였으라. 내가 갖고 있는 상처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 본질을 내 자신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상대방에게도 내 본질이 내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떨어진 자존감이 양파껍질 속에 숨어있겠지.
많이 회복됐지만, 여전히 기나긴 공부와 변화하지 않는 삶은 끊임없는 지루함과 매너리즘, 그리고 정체의 느낌을 줄 때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때가 종종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것들이 분명히 있지만, 주변에서의 기대와 겉으로 봤을때 멀쩡해보이는 앞길을 보면 내가 느끼는 것들과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것 사이의 괴리가 크다.
이런 이유로 일탈이 잦아졌다.
어찌보면 양파 껍질을 잠시나마 벗을 수 있는게 일탈이라서 그렇다.
그래야 그들도 좀 더 다가오고, 나도 숨쉬고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