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청춘이 가진 관록이 어설퍼
삶의 불안함을 떨칠 수 없을 때,
거짓말로 아래의 시를 쓰다.
- 제목 없음 -
흐르는 세월을 곁눈질로 흘겨보니
내 청춘이 새초롬하니 스쳐갔구나
아 오래된 내 연인이여
인생은 스러져가는 연정처럼
이별을 향해 달려가는데
내 삶을 비추는 등불은
누더기로 기운 청춘을
야속하게도 태우는가
내 약관의 조각에 술을 적셔
젖내나는 향과 함께 날려버리리
그리하여 나는 생의 중간을
가늠하여 내 어리숙함을
그을음과 함께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