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장을 봤다.


 소금, 고춧가루, 라면, 감자, 당근, 쪽파, 꽁치통조림, 마늘, 카레가루

 감자칼, 식칼, 락앤락용기 등등


 지영이랑 장을 보았고, 룸메랑 카레를 해먹었다.

 언젠간 데이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장보기.

 몇 년만에 직접 해보는 요리.


기숙사 이사를 하면서 공용공간에 부엌이 생겼고,

부모님이 다녀오신 뒤로 부턴 밥솥 등 해먹을 때 필요한 가재도구가 생겼다.

미국에서 아파트 생활을 할 때 이후로 2년만에 밥을 해먹을 수 있는 환경이 생겼다. 


몇 년 전만에도 라면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미국 생활 이후로 이래저래 간단한 요리들은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더 이것 저것 할 수 있는것들이 많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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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일에 있어 요 몇년 간 정체하다시피 더디게 발전해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것들을 무언가는 배우고 있다. 하나로 콕 집을 순 없지만.


 일의 슬럼프를 푸는 열쇠는

 일 이외의 것들이라도 배운걸 인지하고

 수고한 내 자신을 다독여주는 것부터 출발하는 데 있다.


 P.S. 데이트 마지막에 노래방은 갈걸 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뭔가 아쉬웠음.

뭘해도 같이 있는건 즐거우니까 후회는 없다.


밥먹기 전에 아메리칸 셰프본건 신의 한 수.

덕분에 엄청나게 저녁식사를 갈망했고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먹은 부리또랑 칠리 감자튀김은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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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15. 1. 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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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꾸고 싶은 꿈

일상 2014. 12. 27. 00:42

그냥 카톡하다가 이모티콘을 생각나는 데로 눌렀다.

(야옹)(구름)(잠)(카톡)(꽃)


고양이 구름위에 올라 잠을 자니

꿈속에서 말을 하고 꽃이 되었더라


하고 찾은 그림



졸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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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일상 2014. 12. 18. 01:06

자려했다가 아래 만화를 보고 생각난 게 있어서 까먹기 전에 쓴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37990&no=82&weekday=thu


노력하고 변하여 자신이 도달한 목표에,

사랑했던 사랑이 없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 그 공허함...

참 잘 표현했다.


누군가에게 잘보이기 위한 그 겉치레는

내 안에 걸 떼다 만든거고

결국 나를 지우게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중요하다.

나를 잃어 사랑하는건 사랑이 아니라 자기파괴이며,

(만화선 보여주지 않았지만) 결국 상대에게도 부담이 된다.


다형성 (Polymorphism) 이란 단어가 있다.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내가 느끼는 해석은

형식의 변화는 가지면서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상대를 자신에 맞추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내 사람이 좋다.

나도 그러하려 노력한다.


상대의 본질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다른 본질을 멀뚱멀뚱히 쳐다만 볼 수는 없겠지.

그 때 필요한게 형식을 맞춰보는게 되겠다.


음. 좀 더 정확한 단어를 찾자면 양립성 (compatibility)이 맞겠다.

맞추는게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간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다 써놓고 보니 개똥철학. 똥똥똥얍.

그래도 내 블로그니까 남이 보기에 똥이든 금이든

내 생각을 정리해서 올린다.


왠지 남은 둘째치더라도 나중에 내가 봤을 때라도 알아보기 위해선

좀 더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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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이야기

일상 2014. 12. 11. 02:14

잠이 오지 않아 오늘의 일기를 적는다.


 아팠다. 오전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열심히 자서 그런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 그녀가 걱정이 되었는지 얼굴을 보면 어떨까 해서 늦은 점심에 만났다. 먹으라고 준 귤은 매우 맛있었다. 마음이 이뻤고, 요근래 피곤해보이고 힘들어 보여 걱정이 좀 되었다.


 간단히 브런치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같이 걸었다. 날씨는 매우 따뜻했고, 흐린날에 소음투성이 뿐인 산책로였지만 영일대에 거위들 울음소리에 소소하게 웃었다. 사람들이 주는 과자, 풀 구분없이 먹을것에 푹 빠진 거위 두 마리는 꽑꽑하고 울어댔고 그냥 그게 웃겼다.


 수업 수강에 문제가 생겨 학점 및 학위과정이 꼬일뻔한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어느새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도 확실하진 않지만 내 몇년 안의 로드맵을 이야기했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함께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서로의 미래에 있어 상대방의 무게를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예전엔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와 변하지 않는 해피엔딩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하고, 누군가와의 미래를 억지로 그리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서로의 성적 매력에 이끌려 단지 설레는 것만이 아니다. 서로간에 느낀 설렘을 지키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고됨의 다양한 형태가 사랑이다. 그러하다. 아주 예전에, 2008년인가?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었을 때는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다.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네. 읽겠다고 다짐하고 전자책을 구입하기로 결정.


 저녁은 맛있는 쌈밥. 예전엔 고기에 집중했지만 고기 뿐만이 아니라 야채의 다양한 맛을 좀 더 많이 느꼈던 날이다. 구석에 있던 카페는 매우 조용했고 듣고 있던 그녀가 들려 주는 노래는 내 시야를 넓힌 느낌이다. 그루브한 어쿠스틱 피아노클래식에 가까운 테크니컬한 스윙재즈가 매우 맘에 들었다.


 오늘은 2년동안 쓴 내 휴대폰의 약정이 끝나는 날이었다. 하여, 알뜰폰 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했다. 처음으로 새 기계를 구입하지 않은 채로 번호 이동을 하였다. 지금 휴대폰의 약정이 끝나고 마땅히 유지할 만한 좋은 플랜이 없는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또, 굳이 새로 휴대폰을 사고싶다라는 욕망도 버리긴했다. 절약되는 돈을 모아서 목돈을 만들어보기로 생각했다.

Posted by Web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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