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끄적'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7.09.07 오르막길
  2. 2017.02.14 욕심쟁이 1
  3. 2016.11.01 새벽하늘
  4. 2016.06.25 흐름 1
  5. 2016.04.18 와줘
  6. 2016.03.13 어느덧 열번째 봄
  7. 2015.03.24 중간 어딘가 쯤
  8. 2014.05.11 어린왕자
  9. 2014.03.21 작년 봄날 퇴근 길 기록 2

오르막길

일상/끄적끄적 2017. 9. 7. 03:08


오르막길 - 정인 (Prod. 윤종신)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 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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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일상/끄적끄적 2017. 2. 14. 02:15

- 욕심쟁이 -

 

동네에 있는 아이는 욕심이 참 많았습니다.

 장난감도 많이 갖고 싶고,

 친구의 관심도 필요했으며

 사랑도 독차지 하고 싶었죠.


 책을 많이 끼고 있으면 아는게 많아질라

 책장 속에 깨끗한 책을 쌓아두었고

 쓰레기통에는 쓰다 만 구겨진 일기 한 뭉치가

 그림일기장에서 찢겨져 있었습니다.

 

 그건 엄마의 욕심은 아닐겁니다.

 그냥 동네에 있는 아이들은

 욕심이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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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하늘

일상/끄적끄적 2016. 11. 1. 00:36

- 새벽 하늘 -


주홍 연보라빛 하늘 아래에

일출을 기다리고 있어


새벽 안개 어스름 피어

내 앞에 보일 이

분간할 수 없어도


찰나의 시간 뒤엔

여명에 밝은 하늘 넘어

탁 트인 지평선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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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일상/끄적끄적 2016. 6. 25. 03:30

신뢰의 먹이사슬 속에서 아둥바둥하고,

인연의 연결고리는 잇고 끊기니,


내 집 앞을 지키는 철봉대는,

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도,


내 맘은 끊임없이 변하여,

그 맘 알 수 조차 없어져 버렸네.


시간이 흘러가야 다음 막을 기약할 수 있지만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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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줘

일상/끄적끄적 2016. 4. 18. 00:37

여유여 와라! 쫌!


아무리 여유를 만드는 거라 한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시간이 남아도, 뭔가 쏠쏠하게 맘에 들게 보내기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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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열 번째 봄이 온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공부해 온 이곳도 많이 변했으며, 내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내 내면의 많은 것들도 바뀌어 왔다. 나의 20대는 이곳에서 흘러 갔으며, 이번 봄은 내 20대 마지막의 봄이다.


내가 쓴 글귀에 이런 말이 있었다. "푸르름 속을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 말을 썼던 그 때, 나는 반신반의로 저 문구를 썼다.

20대의 절반 조차도 지나지 않던 때, 과연 시간은 지금보다 더 빨리 흘러갈 것인가?


결과적으로, '시간이 빨리 흘렀다.' 라고 할 순 없다. 그저, 일상속에 묻혀 흐름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었다. 의미 있는 하루와, 없는 지루한 하루가 엉키고 설켰다. 그리고 그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이 내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를 뻥튀기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하는 능력이 점점 더 감퇴 하면, 더 빨리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겠지.


지금 이 시간, 나는 일년만에 나를 돌아본다. 지난 일이년 뿐만 아니라 십년을 돌아본다. 강렬한 감정부터 떠올려 본다. 사람의 기억이란, 씨앗부터 시작된 큰 덩굴 과도 같은 것이어서, 한 번에 모든것들을 볼려고 하면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씨앗과 같이 핵심이 되는 사건을 찾고, 줄기를 쫓아 가듯이 인과를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내 자신이 신기해 할 정도로 자세한 것들을 기억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열번째 봄 이전은, 작은 사건들이 나에게 강렬한 감정들을 주었고 내면의 많은 변화를 겪은 시기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미래의 나를 생각해 본다. 최근의 5년은 나의 거취에 있어 매우 정적이라면, 앞으로의 5년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행복도, 고난도 어디서 언제 오는지 알 수 없다. 아마, 외부로부터 큰 자극들이 많이 몰려올 것이다. 나는 그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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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미터짜리 줄자에 적힌 눈금의 중간 어딘가 쯤. 한 1미터 10센치미터 정도를 잡았다. 처음에 삶을 가늠하기 위해 펼쳐들어 뽑아낸 줄자의 길이는 짧디 짧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청춘을 어느 정도 삼킨 길이가 되었다. 아직도 작은 줄자통안에 감겨 있는 양은 많지만서도. 내가 잡은 줄자의 위치처럼, 삶은 앞도 뒤도 아득한 중간의 어딘가 쯤에 찍혀있다.


 이쯤되면 사는 것은 별거 아닌 것들의 연속으로 느껴지면서도, 가끔씩 당황하게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매일이 꼭 새롭고 즐거운 삶도 아니지만, 가끔씩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날 당황케한다. 별거 아닌 행동들이나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깊게 생각한다. 내 삶을 내가 움직일 수 있는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거대한 풍파에 휩쓸리는가? 내가 가늠한 삶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삶의 원동력에 대한 답은 끊임없이 바뀐다.


 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변수는 참으로 많다. 거기엔 내 자신도 포함된다. 나는 한때 대단한 것을 꿈꾸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며, 책임감을 강조하며 꼰대가 되다시피 열심히 무언갈 하다보니 나름 튀어보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삶은 완전히 주체적이지 않으며 또한 완전히 의존적이지도 않다. 남탓 내탓이 아니라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특별한 사건도 순간순간에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들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거기엔 나, 남 모두 포함된다. 남 탓 할 필요도 없고 내 탓 할 필요도 없을 것이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또한, 남 탓 내 탓 다 해가면서 흘러간다. 좋은 일 마음 속 깊이 자부하고 감사하며, 나쁜 일도 내 탓 남 탓 하는데 많은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얼마전에 친구는 내가 생각하는데로 사는 삶의 방향이 흔들리는 것 같아 매우 힘들다고 했다. 지금쯤 우리는 삶의 방향이 충분히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삶의 목적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한 방향이지만,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을까? 과정을 보는 삶은 어떠한가?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하나의 것을 하겠다라고 선택한 건 하나를 하겠다는 뚝심있는 의지나 새로운 것들 시도하지 못한 게으름도 아니다. 끊임 없이 선택해 온 결과이다. 내가 유일하게 자부할 수 있는건, 그 시간 동안 했던 선택의 열거, 나와 남의 얽힌 것들이며 기억 그 자체이다. 그건 내 삶의 기억이며, 줄자에 적혀진 발자취이다. 부끄럽고도 오글거리지만 시간 지나면 웃을 수 있는 나만의 기억이고, 오롯이 내 내면만이 공감할 수 있는 귀한 것이다.


 지금쯤, 삶에 있어 내 기억과 기록들을 조금 더 소중히 느낄 수 있는 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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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일상/끄적끄적 2014. 5. 11. 20:20



어린왕자(한영대조)

저자
생텍쥐페리 지음
출판사
휴먼앤북스 | 2005-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랑과 우정, 진실에 관한 아포리즘으로 가득 찬 동화의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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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었다. 그리고 느낌을 "아이들이 생각할 수 없는 아이의 눈으로 어른을 풀어냈다." 정도로 압축한다. 어렸을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등장인물들이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해야겠다. 나도 덩달아 커가며 비슷한 행동을 하는 (어린왕자의 눈으로 봤을 때 이상해진) 내 자신을 보며 공감하는 거겠지. 어쨌든 어린왕자의 책 내용이 이해가 된다면, 당신은 오히려 완연한 어른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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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오는 밤 -


한밤중 지친 맘을 추스리고
집으로 돌아갈 즈음

 

머리위로 떨어진 물방울을 쫓아 본 시선에,
달빛에 속살을 드러낸 정체가 있었다.


나는 나무에 맺힌 수정을 보았다.
봄내음 가득한 바람에 날아온 별이
나뭇가지 끝에 내려 앉아 생명을 불어넣은


봄의 시작.



음. 밤에 고른 BGM은 이정도가 좋겠다.

하지만 낮에는 요게 좋은거 같은데, 낮과 밤에 BGM이 다르게 나오게 해야지.




Posted by Web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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