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자전거타고 방으로 오는 길에 바람은 칼 같더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 바람을 더 세게 맞고 냄새도 확실히 느끼기 때문에, 계절변화에 더 민감하다. 음. 겨울은 일찌감치 시작됐다고 느꼈지만, 그냥 오늘은 좀 더 강하게 느껴진걸로 봐선 온도도 온도지만 내가 느끼는게 달라서 그런지 싶다.
저녁에는 옆 연구실의 형님의 프로젝트에 디스커션을 한다고 하고선, 이리저리 감놔라 배놔라 한 느낌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열 올려서 이리저리 내가 생각한 것들을 다 이야기하면 소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든다. 내 지도교수가 그런 스타일이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자각하는 순간이 제일 기분이 좀 그렇다. 뭐, 어쩌겠나? 그래도, 상대방이 하는 말과 질문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신경쓰면 큰 문제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