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어른들이 희노애락의 감정에 무뎌진 모습이 마냥 싫었던 때가 있었다.
근데 왠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건 감정에 무뎌진게 아니라, 감정이 복잡해서 단순한 표정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이 일지도.
너무나도 다양한 사건들이 네 가지의 어떤 감정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함을 만들어낸다.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으며 노여워거나 실망하지도 않으며 즐겁지도 않다.
이는 슬프며 기쁘기도 하고 노여워하며 즐겁다는 의미다.
기쁘다가도 한편으로 드는 복잡한 다른 감정들이 각 감정이 갖는 고유의 색채를 덮는다.
음. 미술시간에 여러 색깔의 물감을 쓰고 붓을 빨게되면 붓을 빤 물이 점점 검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어쩌면 복잡하다 못해 자기가 견딜 수 없어 꽁꽁 싸매 놓는 걸수도 있겠다.
암튼 그래서 오늘의 노래는 좋아서 하는 밴드의 '감정의 이름'